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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 막달라 마리아에게 온 예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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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과 만남 그리고 증거
<막달라 마리아에게 온 예수>(1638,유채)
예수께서 숨을 거두자 큰 충격에 빠진 사람은 막달라 마리아였다. 예수를 만나 고침을 받은 막달라 마리아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내내 눈물이 마를 줄 몰랐다. 사흘이 지난 뒤 새벽에 동굴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입구를 막아놓았던 돌무덤이 열려 진 것이 아닌가? 순간 불길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누가 예수의 시신을 도둑질해가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무덤 안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예수님 대신 이상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닌가? 예수의 시신을 안치했던 그 자리에 흰 옷을 입는 천사가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아있는 것이었다.
마리아는 예수의 시신을 어디로 옮겼는지 알아야 했다. 천사들은 당신 곁에 있지 않냐고 했지만 그의 곁에는 흰 두루마리를 걸치고 있는 동산지기 뿐이다. 이 그림은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듣고 시선을 동굴 바깥으로 돌려 “당신이 옮겨갔거든 어디 두었는지 내게 이르소서”(요 20:15) 말하는 장면이다. 천사건 동산지기건 마리아의 관심은 온통 예수에게만 가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마리아는 예수를 알아채지 못했다. 자신의 슬픔에 도취된 나머지 예수를 식별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부활을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설령 외형이 비슷하다고 해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의 부활은 충격이었고 감격이었다.
이 그림은 잔잔하다. <나사로의 부활>,< 참회하는 유다>,<눈먼 삼손>과 같은 격정 대신 한 가련한 여인을 찾아준 예수의 자상함을 그려내고 있다. 특히 그림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놀라는 표정이 특기할만하다. 슬픔에 잠겨 있던 마리아가 동산지기로 알았던 남자가 예수임을 알고 깜짝 놀란다.
“예술에 관한 한 그는 대단한 상상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동일한 주제를 다양한 형태로 스케치할 수 있었다. 또한 얼굴 표정과 포즈 그리고 옷차림에서 변화무쌍한 데생을 그렸다. - - 그는 이런 점에서 다른 어떤 화가들보다 뛰어났다. 렘브란트가 아니면 누가 하나의 주제를 이처럼 다양하게 데생해낼 수 있겠는가?”(하우브라켄)
성경은 예수께서 ‘마리아야’부르실 때 비로소 그가 누군지 알았다고 했다.(요 20:16) 예수께서 살아 나타나실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녀를 경악케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경악으로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 구세주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마리아의 마음은 벅차올랐을 것이다. 괴롭고 힘든 순간에도 예수님을 우리와 함께 하신다. 지금 내 곁에 마리아를 찾아주셨던 예수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와 똑같은 감격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렘브란트는 예수를 우리의 필요를 헤아려주시는 다정다감한 분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는 분, 그 분이 그리스도이시다.
화면 좌측 하단에는 예수를 만난 마리아가 ‘떨림과 큰 기쁨’으로 제자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러 간다. 부활한 예수를 만난 여인은 사마리아여인처럼 그리스도의 다시 사심을 알리려 지체없이 사람들에게 향한다. 렘브란트는 이렇듯 한 그림 속에 설렘과 만남 그리고 증거를 담았다.
-서성록 약력-
1957년생.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 졸업, 동대학원 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미국 동서문화센터 연구원 그리고 뉴욕주립대(뉴펄츠)
교환교수, 그리고 <계간미술평단> 및 <선미술> 주간을 지냈다.
1985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당선하였고
2001년 월간미술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
-주요 저서-
한국의 현대미술,우리 미술 100년 외 다수
출처 - artdigest - 렘브란트 http://www.artdigest.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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